이지메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못과 모아이의 정체성 찾기.라고 정의하기에는 소설안의 세계가 너무 크다. 어쨌든 인류의 운명이 쥐와 새 VS 라인홀트 메스너와 말콤X 그리고 못, 모아이의 탁구대결로 결정지어지게 되니 말이다. 소수는 다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세상에 소수의 존재가치를 외치는 이야기.
박민규 소설은 주관적으로 매우 재미있다. 짧은 호흡의 문장들은 마지막 마침표까지 읽어내려가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를 쓴다. 재미있다고해서 결코 가볍지도 않다. 최근 연애사에 잠시 심기가 복잡했던 차에 읽어내려간 이 소설의 핼리.와 탁구.와 우주.는 잠시나마 '고까짓 연애사'따위로 인생의 랠리를 그만 둘 셈이냐! 라며 스스로를 위안케 했다. 탁구대위에 집약된 세계는 어쩌면 그 '고까짓 연애사'에도 적용 시킬 수 있겠다만은- 왠지 나는 벽에다 대고 서브하는 기분이란 말이지.
쇠고기 때문에 유독 시끄러운 요즘 MB가 하는 행태는 소설 중 치수가 하는 짓과 뭐가 다를까 도대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분명 국민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MB 혼자서 마치 인류의 다수인양. 우리는 결국 못과 모아이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처럼- 가다듬어진 자세로 완벽한 리시브를 통해 포인트를 딸 수 있으려나.
덧. 핑퐁을 읽고 있자니 잠시 하루키의 1973년의 핀볼이 생각난건 나 뿐인가.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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