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확인증을 드디어 쓴 날이었다.
미술관을 뒤로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들고선 어디 앉아서 놀 데 없나하며 생각해보니 우린 덕수궁 돌담길 앞에 있었으니. 그래! 날도 좋고 덕수궁 산책! 투표확인증으로 무료입장 :) 유료 입장료는 천원.
자의로 간건 정말 오랜만의 고궁 나들이 아니었나 싶다. 구지 시간내서 갈 필요도 못느꼈었고, 데이뚜래도 보통 고궁은 갈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는데다가 데이트 자체를 해본지도 어언.. 쯧. 넘어가고.
돌담길 한 편에선 시민 아파트의 보상금을 두고 주민들의 데모가 있었는데 나는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관심 가지는 이가 없었다. 외치는 자만 존재하고 듣는 이는 없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좀 묘하네. 나역시 개미떼 같던 군중 속의 개미 한마리 였었나 보다.
석조전, 중화전
석어당
마지막 사진에 있는 정관헌은 1900년에 지은 서양식 건축이 절충된 최초의 궁궐건물 이라한다. 토요일에는 내부공개도 한다는데 겉에서 보기엔 딱히 별 것 없어보였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이 있을려나? 이색적이기도 하고- 보여준다니까 궁금해지네.
중화문을 지나 중화전으로 향하면서 바닥의 돌들을 보며 문득 이 돌들 그 시절 부터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에 괜시리 아득해졌다. 건축물도 물론 이거니와 유물이라 불리우는 것들 앞에서는 잠시 멍한 상태가 된다. 덕수궁은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고종황제가 머물다 승하한 곳이기도 하니 가까운 듯해도 역사라는 단어는 너무도 장엄하다. 그래서 더 멋지기도 하지만. 버스 타고 2-30분이면 올 수 있는 곳에만 와도 이러한데.. 이집트 가면 안올지도 몰라.. 왕들의 계곡 갔다가 정신착란 일으키고 내 눈 앞으로 그 시대가 펼쳐져요 하면서. 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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