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쀄밀리중 제일 늦게 결혼할 것 같았던 동생 녀석이 장가를 갔고, 어제 집들이가 있었더랬다. 한창 변덕을 부리다가 선심인양 햇살이 고개를 내밀던 오후 무렵 신접살림이 차려진 인천 계양역 근처의 주공아파트로 향했다. 어떠한 교통 수단에 몸을 싣던 센티해지는 버릇은 그 날도 어김없이 발동했고, 향하던 곳이 하필 인천이었으니 경인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부터 마음이 술렁술렁거렸다.
그 사람은.
누군가 이후로, 일정한 리듬만이 존재 했던 심장의 떨림을 재발견 시켰고. 누군가 이후로, 비가오고 천둥은 치나 단단했던 마음의 땅에 여진을 일으킴을 허용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그 가을에 예고도 없이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그의 집이 인천이다. 아직도 내 핸드폰에는 032로 시작되는 번호 하나가 마치 까페명인척 하는 이름으로 저장되어 자리를 잡고 있다. 하물며 왠만해서는 갈 일이 없는 그 도시에 발걸음을 했으니 당연스레 그 사람이 떠오르고 괜시리 머리속이 수군댈 수 밖에.
그립지 않다면 거짓이다. 그리움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아름답다. 그는 아름다운 사내였다. 이제와서 솔직해지는건 우습지만 그가 몹시도 그리워질때가 간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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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왜 부천까지 지나가고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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