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잡담 | 3 ARTICLE FOUND

  1. 2008/05/12 생각들. (6)
  2. 2008/03/25 이상향. (10)
  3. 2008/03/04 잠들지 못하는 아침. (4)

생각들.

Humming 2 Ya N Me 2008/05/12 03:51


#1
좋지 않은 버릇 중 하나는 머리 속이 하얗게 된다는 것.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어휘력까지 떨어져 버린다. 바보가 되는 느낌이란건 그닥 유쾌하지 않다. 그 공기가 나를 압도하고 있어서 나는 내내 수줍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저 그런, 현명함도 없고 매력도 없는 여자가 되어버리는 순간의 자괴감이 아마 나는 평생이 걸려도 쿨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구나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허나 분명한 것은 시한부일지언정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
외출이 잦아졌다. 꽤 많이 걷고, 꽤 많이 생각한다. 요즈음은 햇살이 좋은 날이 많으니까. 여러가지 것들이 뒤엉켜서 잠시 한숨이 나오다가도 흐르는 바람과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나를 다독여주는 그런 봄 날이 사랑스럽다. 나른한 햇빛 아래 회색빛 보도블럭 위를 바쁘게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도 차마 밟아버릴 수 없는 계절이 봄 이리라. 그러니 나의 마음도 밟지 말자.


#3
아무리 고민에 고민을 더해보아도 심장만큼 정직한 녀석이 없었더랬다. 포커페이스따위의 단어는 심장에게 해당하지 않으니. 눈빛을 읽을 수 없다는 건 상당히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죽여버렸다. 공허함일까 허무함 일까 남아있는 자들에게 다가갔을 쇼크 때문일까. 아무도 내게 말을 건내지 않는다. 그러니 진척이 더디다. 남은 자의 의식은 이미 누군가 같은 묘사를 하고 있었다,


#4
여전히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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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

Humming 2 Ya N Me 2008/03/25 22:02



이란 건, 어떤 의미에서든 그저 이상향일 뿐.

나의 유토피아는 어떠한 색채로 그려져 있나.
적당함과 평범함을 이루는 것이 사회적 잣대에 의한 이상이라면,
아직은 싫다. 고 생각하면서도 실은 나 역시 꽤나 틀에 박힌 인간이다.

편지를 쓰는 것 보다 보고서를 쓰는게 훨씬 능숙해진 순간부터.
별 것 아닌 잡담보다는 목적이 있는 회의가 편해진 그 어느 때인가부터.
나도 그저 그런 어른이구나. 그저 그런 어른이 싫어서 그 바리케이트를 박차고 나오자니
소위 오타쿠 취급하는 쓸모없는 벌레가 되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엄청난 메리트가 있을거라 예상했던 10대의 20대는,
그러한 총천연색을 상상할 수 있었던 10대의 메리트를 그리워 하고있다.
어른이 되면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고민들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군중 속의 고독과의 싸움과
내가 땅에 발을 디디고 서있는 것인지, 허공에 무의미하게 떠있는 것인지
적어도 17살에는 명확했던 것들이 이제와서는 흐릿해진다.

총체적 유토피아는 않더라도,
적어도 이 스산한 마음이 쉴 곳을 원하고 있으면서 그 쉼터의 이상마저 확연하지 않다.
마음을 편히 뉘이는 순간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과 의구심에 스스로 자멸하고 말 것을 생각하니, 그냥 이렇게 모든 것에 대한 이상향은 이상향인채로,
고무장갑 한 쪽이 구멍나 물이 스며드는 것을 툴툴대는 그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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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생각을 더하고, 잡념과 상념들이 어지러이 얽혀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않는 27시간 5분 째깍째깍..

#1
내 선택이 옳았다 믿는다. 당신을 일종의 금기로 만든 것도, 일순간 금기를 깨어버린 것도 나였지만- '끝'이라는 단어의 잔인함을 알기에 나쁜 여자가 되었던 게다. 이미 나쁜 여자인걸 더이상 나빠질게 뭐 있겠는가. 알아. 너만큼 온 힘을 다해 나를 사랑했었던 사람이 또 어디 있겠니. 그래도 '끝'은 보지 않았잖아. 너와 나의 '끝'은 그 어떤 결말보다 잔인했을거야.


#2
그러니까, 기적이라는게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늘상 어긋나버리는 삶에서 같은 마음이라는건. 아직 기적을 꿈꾸며 살아도 되나. 타협해야 하는건가.

#3
시끄럽다. 머릿속도 시끄러워 죽겠는데- 핏줄이랍시고 유세떨면서 제멋대로 떠들어대는거 심히 짜증난다. 나이 쳐먹었으면 곱게 쳐먹던지 저건 진짜. 시집냈다는거 한무더기로 보냈길래 한 번 훑어봤는데, 우습지도 않다. 시인이라고 꼴깝하기전에 인간부터 되봐라. 아니 당신 생에 인간되긴 그른거 같고, 일단 우리집에서 좀 나가줬음 좋겠네.


#4
대체 언제 비집고 들어온거야.


#5
함박눈이다. 눈으로는 먼지같고 손 끝으로는 차디찬 녀석이 미친듯이 쏟아진다. 별 기억도 없고 추억도 없어. 22살때던가- 오늘처럼 눈이 오던 날, '길 미끄럽겠다. 신발 잘 골라 신어야지.' 라고 떠올린 순간에 나이 먹었구나 라고 느꼈는데 이젠 나가기도 싫다. 아아..


#6
이젠 시낭송질 하고 있다. ㅈㄹ.. 소속 협회란 것도 로터리 클럽 노친네들끼리 짜고치는 주제에..무시하자니 너무 시끄럽다. 신경질 나니 역시 또 몸으로 오네. 아..위 뒤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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